삼성의 비자금 목록, 검찰 장학생, 에버랜드 불법승계 등의 삼성의 카테고리안에서 벌어진 모든 다양한
사건들이 모두 밝혀진 상태였다.
그 당시, 그 사건을 굉장히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내가 삼성이 저지른 구체적인 실체를 알아서라기보다는
막연하게나마 루머로만 들었던 이야기들의 실체가 나오게 되어서 과연 이 사건이 어떻게 해결될 지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의외로 너무 싱겁게 막이 내려버렸다. 특검까지 나왔지만 사건은 파헤치기는 커녕
덥어지거나 금융실명제를 위반한 비자금목록은 그 사람의 돈도 아니고, 이건희의 돈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건 명백하게 금융실명제 법 위반임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는 삼성의 손을 들어줬고, 그렇게 허무하게
(허무하다는 건 사건의 중대함에도 불구하고 경미한 처벌로 끝났기때문이다) 끝이 나 버렸다.
그리고 얼마전 이건희는 당당하게 회장으로 복귀되었다. 사실 그가 회장직을 내놨을때에도 눈가리고 아웅하듯이
진짜 그만둔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어디에 있었을까...
이 책에서는 크게 세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양심고백의 과정과 함께 삼성에서의 근무했던 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삼성으로 인한 한국내에서의 폐해를 짚어주었다.
그 당시 내부고발자라는 한계에서 기자회견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이렇게 생각이
풍부한 사람이었는지는 처음 알게 되었다.
내부고발자라는 멍에를 뒤집어쓰고 여러가지로 고생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책 서두에서 보면 욕하는
사람들 속에서도 김용철변호사를 여전히 따뜻하게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다행이었다.
기업이 정상적은 활동을 하는지 감시하기 위해, 검찰,경찰,공정거래위원회,세무서 등에서 노력하고 그에따라
위반사실이 발견되면 벌금을 부과한다.
그래도 잡아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내부고발자가 나오면 그 사람을 비난하기보다도
감사기관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한 것이기때문에 충분히 국가에서 보호해줘야 한다. 더군다나 내부고발자가
나올 정도의 사안이라면 그만큼 중대한 건이라는 이야기다
김용철 변호사가 책에서도 썼든 지금의 문제는 단순히 비자금이 오가고, 장학생으로 둔다라는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사회 전반적으로 재벌이 가지는 상황이며, 우리나라의 재벌기업은 중소기업의 물건과 경쟁하여
이득을 취한다. 이로 인해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은 힘을 못쓰게 되며,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은
점차 없어지게 된다.
또한 사회지도층의 광범위적인 비리때문에 도덕적인 사람들이 오히려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이 된다.
일부러 군대를 안다녀온 사람이 보수라고 말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보수는 민족주의자이고 현 체제를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기때문이다. 따라서 보수와 진보의 경계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없다. 마치 브런치를 먹는다고 유럽인이 아니듯이, 보수라고 해서 유럽인의 그것을
가질 수는 없는 것이다.
그저, 한국식 보수와 한국식 진보가 있을뿐이다.
삼성이 망하면 결국 한국이 망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이것은 명백히 잘못된 이야기이다.
회사에서의 상황으로 비유하자면, 잘하는 직원이 그만두면 회사가 망한다는 것과 같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직원이 그만 둔 자리를 다른 직원들이 조금씩 메꾸면서 실력을 키워
그 빈자리를 완전히 메꾸게 된다.
그 한명의 직원에 휘둘리게 되는 상황이 회사적으로 봤을때 더욱 않좋은 상황인 것이다.
더군다나 그 직원이 전방위적으로 로비를 벌인 무개념 직원이라면 이건 더더욱 않좋은 상황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직원을 봐주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재벌들이 타고 다니는 외제 고급 자동차와 교통사고 나는 것을 겁내하면서도 재벌을 옹호하는 꼴이라니
이건 도데체 무슨 상황인 것인지 정말 이해하기가 힘들다.
김용철 변호사는 이번 양심고백을 통해 마음의 홀가분한 짐을 내려놓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비겁하게
사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그 마음의 중압감을 가진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비록 이전과의 삶과 비교했을때 열악하고 비난 받는 삶이 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래도 지금이 훨씬 당당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광고가 전혀 되지 않고 있음에도 2만 4천권정도 팔려나갔다고 한다. 3만권 정도면 베스트셀러
축에 든다고 하는데, 베스트셀러이면서도 베스트셀러라고 부르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그만큼 문제의식을
공감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정의는 이기고 지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의미를 이해했을떄에만 이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의 한국사회가 굉장히 삐딱선을 타고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전쟁에서 3~4세대가 지나고 나면
어느정도는 정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때에 좋은 대통령이 나와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통하는 사회가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