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만에 관객 260만 돌파라는 엄청난 대기록속에 올블에서도 연일 괴물에 대한
감상기로 포스트가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실제 영화관에 가보니 플라잉대디와 한반도가 각각 한관씩만을 차지하고 있을 뿐,
온통 <괴물> 이다. 실감나는 인기를 영화표를 사는 줄 속에서 다시한번 느끼고는
영화를 보러 들어갔다.
사실 이 영화를 어떻게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끝까지 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생각만 떠올랐다. 여기서 가족이 함께 괴물과 맞서나가는 장면을
기대했지만, 실제적으로 괴물과 맞선 것은 한강 주변에 사는 소시민일 뿐이다.
가족이라 하기에는 너무 성겨있고, 서로 싸우면서도 결정적인 장면에서 보여주는
끈끈한 가족애가 사실 안보였기 때문이다.
스포일러 일 수 있음
more..
약간 덜떨어진 정신으로 오직 딸만을 바라보며 사는 박강두(송강호)와 4년제 대학을
나왔지만 아직도 백수인 남일(박해일), 전국체전에서 소심하게 활을 못쏘고 3위에
그친 남주(배두나).. 나중에 괴물을 처치하는데 도움을 준 노숙자...
괴물을 처치하는데는 두손 두발 들고 나선 사람들이지만 실제 사회에서의 역활을
보면 그저 평범한 소시민일 뿐이다.
헛다리 짚는 경찰과 군인, 그리고 뇌물받아먹는 공무원,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속이는 미국외 세계 국가들...(사실 영화스케일이 크지는 않는데, 이런 장치들속에
영화가 대책없이 커지기만 한다.)
바이러스가 없음에도 바이러스라고 발표를 하고 그 재채기에 휘청이는 대한민국과
그에 충실히 따르는 언론과 그에따라 불안해하는 국민들.....
어찌보면 이건 괴물이 목적이 아닌, 이런 고발을 괴물이라는 불안요소를 빌려
사회풍자를 하려는 목적이 아닌가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정말 블랙코메디다 느낀건, 박강두가 간호원을 인질로 삼아 컨테이너에서
탈출하려고 하는데 그 앞에 펼쳐진 풍경이다.
미군애들이 조촐하게 바베큐파티 하고 있었다. (이게 소풍온겨? 그런겨?)
그 장면에서 어쩌면 이리도 슬플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괴물을 처치하는 장면에서는 한명의 의로운 (혹은 사람이 있는지도
정확히 모르는 대책없는) 경찰한명만이 멍청하게 싸우는 것을 소시민들이 저지하고
또 과감하게 괴물과 싸우고, 또 박해일이 던지는 화염병을 보면서....
시민들이 이뤄냈던 6.10항쟁을 떠오르고, 그런 시민과 화염병에 쓰러진 전두환 ,
노태우를 떠올렸다면 내가 너무 확대해석을 한 것일까?
물론 단순히 그런 의도가 아닌것은 알지만, 너무많은 풍자와 여러 요소의 롤플레잉이
담겨있어 사실 별 느낌없이 영화를 보았다.
우리가 이 영화에서 감탄하고 있는 부분은 이미 헐리우드에서 하고 있는 3D 그래픽을 100억을 들인 영화에서 재현한 것에 대한 감탄이 아닐까 한다.
마치, 쉬리에서 도심에서의 총격전을 보고 우리도 저런게 가능하구나! 하는 감탄처럼
말이다.
박수받을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기립박수까지는 틀림없이 아닌 것 같다.
이야기전개가 너무 늘어졌고 요소요소 상충되는 이야기를 집어넣어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