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분째 믹스앤 베이커의 빵집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언제나처럼 늦게
허겁지겁 달려와서는 화를 낼래야 낼 수 없는 그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미안하다며
사과를 할 것이다. 약간 흐린날이면 그의 웃음의 강도가 더욱 약해지지만, 어쨌든
예정된 TV프로그램처럼 그의 웃음은 이번에도 하얀 치아를 드러내면서 나를 향한
것이라기보다는, 늦은 시간에 대한 당연함으로 빛나게 될 것이다.
" 미안해.. 너무 늦었지"
그와의 눈을 이번에는 마주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이전에는 항상 그의 눈을
바라보며 그래도 싱긋 쳐다보고 웃어줄 수 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이미 결심을 했기 때문인가... 그의 넷째손가락에 끼워진 그의 반지는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나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는 벌써 광택을 잃어 흠집
투성이인데도 말이다.
하지만 이제 그에게 이 말만은 해주고 싶었다. 아니, 이제는 해주어야 할 시간이다.
" 있잖아. 옛날에 친구였던 태규 알지? 오늘 오다가 만난거 있지. 그리고 너
안부를 묻더라 물론 잘 있다고 이야기했고..."
태규가 누구였더라.. 그런건 생각나지 않았다. 다만 내가 궁금한 것은, 내가 드디어
말을 꺼냈을 때, 그의 표정이다. 그가 지어야 할 표정이 울어야 하는 표정인지, 아니면
담담하게 있어야 할지 그의 결정을 보는 것도 궁금한 것이 먹이를 바라보는 표범처럼
잔인하다면 그것도 잔인한 것인가?
갓 지어낸 빵처럼 한껏 부풀어 올라서는 재잘거리는 그에게 조용히 하지만 벼락처럼
이야기를 꺼낸다.
" 미안해.. 너하고의 시간이 이제 즐겁지가 않아. 오늘보다는 이제 과거가 된것 같다"
그의 활짝 웃던 입꼬리가 미묘하게 떨리기 시작 한 것은 말을 꺼내기 전이었다.
그리고 잠시 빵을 집던 손을 커피를 집었다가는 다시 포크를 집었다가. 결국에는
냅킨을 집어드는 손의 궤적을 따라보며, 그만큼 내가 잔인하다는 것을 느낀것은
처음이었다. 사람은 얼마든지 잔인해 질 수 있는것이다.
"이건 내가 낼꼐... 그럼 안녕..."
아직 사냥감을 해치워버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광택을 잃어버린 반지가
다시 광택을 찾을 수 없는 것처럼, 더이상의 사냥은 무의미하다.
한껏 비라도 내렸으면 좋으련만, 오래된 LP의 지직거림만이 비처럼 느껴질
뿐이다. 그리고..... 마침 도로로 나오자, 뒤돌아볼 새도 없이 횡단보도의
빨간불은.... 금새 파란불로 바뀐다.
난 오늘 먹이를 잘게잘게 뜯어먹는 하이에나가 된다.
허겁지겁 달려와서는 화를 낼래야 낼 수 없는 그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미안하다며
사과를 할 것이다. 약간 흐린날이면 그의 웃음의 강도가 더욱 약해지지만, 어쨌든
예정된 TV프로그램처럼 그의 웃음은 이번에도 하얀 치아를 드러내면서 나를 향한
것이라기보다는, 늦은 시간에 대한 당연함으로 빛나게 될 것이다.
" 미안해.. 너무 늦었지"
그와의 눈을 이번에는 마주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이전에는 항상 그의 눈을
바라보며 그래도 싱긋 쳐다보고 웃어줄 수 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이미 결심을 했기 때문인가... 그의 넷째손가락에 끼워진 그의 반지는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나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는 벌써 광택을 잃어 흠집
투성이인데도 말이다.
하지만 이제 그에게 이 말만은 해주고 싶었다. 아니, 이제는 해주어야 할 시간이다.
" 있잖아. 옛날에 친구였던 태규 알지? 오늘 오다가 만난거 있지. 그리고 너
안부를 묻더라 물론 잘 있다고 이야기했고..."
태규가 누구였더라.. 그런건 생각나지 않았다. 다만 내가 궁금한 것은, 내가 드디어
말을 꺼냈을 때, 그의 표정이다. 그가 지어야 할 표정이 울어야 하는 표정인지, 아니면
담담하게 있어야 할지 그의 결정을 보는 것도 궁금한 것이 먹이를 바라보는 표범처럼
잔인하다면 그것도 잔인한 것인가?
갓 지어낸 빵처럼 한껏 부풀어 올라서는 재잘거리는 그에게 조용히 하지만 벼락처럼
이야기를 꺼낸다.
" 미안해.. 너하고의 시간이 이제 즐겁지가 않아. 오늘보다는 이제 과거가 된것 같다"
그의 활짝 웃던 입꼬리가 미묘하게 떨리기 시작 한 것은 말을 꺼내기 전이었다.
그리고 잠시 빵을 집던 손을 커피를 집었다가는 다시 포크를 집었다가. 결국에는
냅킨을 집어드는 손의 궤적을 따라보며, 그만큼 내가 잔인하다는 것을 느낀것은
처음이었다. 사람은 얼마든지 잔인해 질 수 있는것이다.
"이건 내가 낼꼐... 그럼 안녕..."
아직 사냥감을 해치워버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광택을 잃어버린 반지가
다시 광택을 찾을 수 없는 것처럼, 더이상의 사냥은 무의미하다.
한껏 비라도 내렸으면 좋으련만, 오래된 LP의 지직거림만이 비처럼 느껴질
뿐이다. 그리고..... 마침 도로로 나오자, 뒤돌아볼 새도 없이 횡단보도의
빨간불은.... 금새 파란불로 바뀐다.
난 오늘 먹이를 잘게잘게 뜯어먹는 하이에나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