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대를 5회부터 시작해서 보게 되었고, 완결본까지 본 후에 그 감동을 이어받아
책을 구매하여 읽어보았다.

연애시대는 노자와 히사시로 후지TV드라마등을 집필한 인기극작가이며, 연애시대로 '4회 시마세이 연애문학상'과 그후 발표한 '파선의 맬리스'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였다고 하나, 일본에서는 문학상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많다고 하니 그다지 신용할만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내용을 읽어보면 상을 받았다는 것을 수긍할 만큼 내용이 재미있으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일으키는 간결한 문체를 사용하며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를 먼저 보고 소설책을 보는 나로서는, 가장 궁금했던 것이 드라마 한회 한회 끝날때마다 끝맺음으로 되는 나레이션을 과연 누가 썼는가 하는 것이다. 드라마작가인가, 아니면 일본원작자인가 하는점이 왠지 궁금하게만 느껴졌다.
왜냐하면 그 독백자체가 현재의 심리상태, 그리고 그 에피소드 한편의 생각을 총정리하는 느낌이었는데, 그 독백자체가
굉장히 섬세하고 간결하면서도 압축되어 있어서 그 독백을 듣는것만으로 다음 에피소드가 기다려졌기 때문이다.

그런 점 때문에 소설을 받아들고는 서둘러 부분부분을 검색해 봤지만, 역시나 그 내용은 소설의 내용을 모티브로 한 작가
의 첨삭내용이었다. 소설을 1,2권까지 읽어본 느낌은 드라마가 마치 소설에 구체적인 내용을 첨삭하여 5권분량으로 만들어낸 느낌이다. 물론 일본문화에 맞는 부분을 한국적인 내용으로 수정한 것도 있고 캐릭터에서도 마찮가지로 내용을 보완한 면도 있다.

그러자 이제는 연애시대 드라마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났다. 나래이션이나, 캐릭터의 묘사, 일반적 작가들이 흔히 쓰는 심리묘사인 담배를 피우면서 혹은 소주를 힘겹게 마시면서 드러내는 묘사보다는, 여성만이 느낄 수 있는 섬세한 묘사를 한 것이 심리묘사에 있어서는 초고수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물론 이 부분은 감독의 영향이 클 수도 있다)

가령, 은호가 동진이 유경을 사귄다는 이야기를 듣고, 침대머리에서 갓전등을 멍하게 불을 켰다가 끄는 동작을 무심한 시선으로 반복을 한다던가, 갑작스레 들이닥친 교수의 전부인을 보고는 딸꾹질을 멈추지 않는 장면에서 천편일률적인 드라마의 장면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묘사를 느끼게 되었다.

이 극본을 만든 박연선 작가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연애시대(2006), 파란만장 미스김 10억만들기(2004),동갑내기 과외하기(2003)
흠.... 이거야 원, 연애시대의 이 전 작품을 정말 쓴사람 맞어? 할 정도다. 

어디서 구양신공이라도 얻은건가...
ㅡㅡ; 정말 같은 작가인가??

'이혼하고 시작된 연애한다' 연애시대-영상리뷰
에서의 글 처럼 복선은 이 드라마의 가장 치밀하면서도 드라마의 전개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버스를 타고가던 동진은 헬스센터 앞에 놓여져있는 자전거를 보고 출근을 하지만, (사실 이 장면도 정말 자주 나온다) 유경과 결혼하고 나서는 다시 쳐다보지 않는다던가

또는, 매일 던킨도넛에서 앉아서 쿨라타와 머핀등을 먹으면서도 도넛은 갑자기 안먹는다는 장면이라든가. 그리고 정신치료를 먼저 받아야 할 정도로 맥주병이면서도 계속해서 수영장면만 보여주는 심리학교수인 정윤수 라거나...

그리고, 또 하나는 정말 치밀한 캐릭터의 설정이다.
주인공이야 원래 캐릭터가 분명하다고 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정윤수의 아내가 자살미수로 병원에 있을 때, 은호를 차에 태워서 가는 장면이었는데 

" 사실 도망갈까도 계속 생각해봤어요. 하지만 차를 타고가는 내내 빨간 신호등은 다 지키고, 차선변경할때는 꼬박꼬박 깜빡이 넣으면서 나 자신은 결코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 한마디로 정윤수라는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인지 명확해 지지 않는가...

이처럼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엔딩신에서 드디어 아기를 받아내고는 울음을 터트리는 닥터공에게 웃음보다는 연민이 느껴지고, 암수술을 받기위해 들어가는 유지호에게는 그래도 밝은 삶이 있을거라는 예측이, 정유경은 호주에서도 단정한 몸가짐의 절도있는 동작으로 음식의 대가가 되어있을 거란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해피엔딩은 없다. 아니, 모른다는 것이 더 맞다고 할 수 있겠다. 왜냐면 헤피엔딩은 현재진행형이니깐.... 그리고 그것이 바로 삶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흔히 드라마의 원작소설을 보면 모티브만 따와서 전혀 다른 소설을 연애소설이나 코믹으로 변환시켜버려서 기억속에 있는 드라마의 캐릭터를 지워야만 볼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연애시대는 마치 매트릭스의 애니매트릭스처럼 원작을 해치지 않고 첨삭해주는 박연선 작가의 센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케이블에서 해주는 연애시대를 중간부터 보고는 또 한번 다시 보게 되었다.
다시한번 느끼는 감동....음 이 정도의 드라마라면 지금 다시 방송된다고 하여도 충분히 성공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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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hink